아시아에서 국제학술대회가 벌어지면 그 동안 대부분 서구 국가들의 학회에서 아시아 아시아 국가 소재 대학들과 공동개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헌데, 사실 이런 국제학술대회는 상당수가 아시아 대학이나 학회 이름만 걸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서구 학자들에 의해 조직 운영되고 참여자들도 아시아 학자들은 없고 유럽 학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경우가 주류였습니다.
초기에 이런 학술대회를 참석하며 이런 점들을 느끼고 왜인지 궁금했는데 , 아시아 여러 국가들을 지난 20년간 다니며 학자들과 교류하며 알게 된 것은, 놀랍게도 아시아 많은 국가들이 국제 학술대회를 조직할 제대로 된 학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학술조직이 상당히 많습니다. 일본도 한국보다는 적지만 다양한 학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중국도 제대로 된 학회가 만들어진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고, 홍콩, 싱가폴, 대만, 동남아시아를 선도하고 있는 태국 마저도 아직 자국내 학자들이 모여 활동하는 마케팅 학회가 없습니다 (2023년 현재. 언젠가는 생기겠죠?).
인터넷을 쳐보니 나온다고요? 그건 대학 교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계 기업들이 모여 만들고 운영하는 조직들이 많습니다. 떄문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만한 마땅한 조직이 없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상당수 아시아 학자들의 연구가 국제화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관심있는 학자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국에는 마케팅과학(Marketing Science), Informs, 유럽에는 EMAC(European Marketing Academy Conference)와 같은 행사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술 교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시아는 이런 학술조직과 학술대회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시아 역시 많은 학계 연구자들이 증가하고 있기에 이제 조직과 학술대회를 만들어야 할 시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한국마케팅학회를 설득하여 아시아학자들을 위한 국제학술대회 ICAMA를 만들었고, 아시아 학자들과의 교류를 힘써왔습니다. 고무적인 점은,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등에서 학자들이 국제 저널과 학술대회를 점차 만들어 가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지난 주,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2번째로 ICEBMR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도있습니다. 영광스럽게 기조연설자(? 한국말로 keynote speech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로 초청을 받아 학술대회를 지지하는 스피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학자들에게 인사도 하고, 무언가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어서, 기쁜 마음으로 참가를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아시아에서 보다 다양한 학술연구 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또한, 세계 4위 시장을 가진 인도네시아, 한국 기업, 학자들도 관심을 더욱 갖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