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27.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광고 잘 만드는 나라는 어디일까?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마케팅 강국, 태국 

태국, 1인당 GDP가 6000불 정도인 나라, 소득만 보면 3만불 수준인 한국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그나라 마케팅 수준 역시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생각보다 태국 시장은 마케팅하는 사람 관점에서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특히,기업들의 광고 제작 수준은 뛰어나요. 매우 창의적인 아이디어(크리에이티브), 아주 적절한 은유, 국적을 가지리지 않고 자국민만이 아니라 외국인을 겨냥한 개방적 메시지...

태국 극장에 갔다가 한번 크게 웃은 적이 있습니다. 영화 시작전에.... 광고를 보고서. 아쉽게도 그걸 찾을 수 없어, 태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광고를 소개합니다. 

태국 광고의 특징 1. 태국 광고는 뛰어난 유머, 적절한 비유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걸 좋하 합니다. 불교국가인데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다소 선정적인 메시지를 용인하는 경향도 있는데, 아래 다이어트식품 광고는 시작은 조금 선정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적절한 비유와 유머로 버무린 전달력 100% 광고입니다. 



태국 광고 특징 2. 유럽 특히 미국에서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어필하는 광고가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우리 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광고에서는 감동으로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끌려는 시도가 눈에 띕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태국인들이기에,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소구하는 광고들이 태국엔 특히 발달한 경향이 있습니다.  

                                        < 거지의 진심 CCTV 광고>
                                     
                              한국 블로그에 많이 알려진 태국 CCTV 광고

                                  < Unseng Hero 보험회사 광고 >
                               
              <도마뱀의 사랑(SHERA 천장재, 2007년 칸 국제광고제 은상 수상작)>

                             
      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따뜻한 감동과 코믹을 잘 버무려 만든 수작이에요...

왜 태국은 광고 산업이 발달했을까요?

GDP 수준에 비해 태국은 마케팅이 발달한 국가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제가 보는 첫번째 이유는, 태국인들 (사실 동남아 소비자들이 대개 그렇듯) 소득에 비해 소비를 많이 합니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 관심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소득 규모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큽니다. 

둘째, 태국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축은 바로 외국인의 소비입니다. 한해 4000만명이 방문하는 전세계 최대의 관광국(관광객수 기준)이다 보니, 시장이 크고,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듯  합니다.. 

셋째, 태국은 제조업보다는 판매, 유통 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때문에 당연히 마케팅, 특히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지요. 

마지막으로, 과거 광고회사에서 일했던 제 경험으로 보면, 한국은 광고주가 단순히 광고 전략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제작에도 참견을(?) 하는 문화인데, 태국의 광고주는 보통 광고 제작을 전적으로 광고회사에 위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생각보다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태국의 광고회사는  보다 큰 자유속에서 더 창의적인 그리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광고를 만들 수 있기에  한국 광고 처럼 연출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예상외로 훌륭한 광고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두가지 입니다. 첫째, 태국.. 동남아 국가라고해서 한국보다 마케팅이 많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을 버리자. 둘째, 국가별로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선호하는 광고 소구점(apeal)이 다르다 입니다. 

관광 산업 발달로 상업화된 태국인들을 주로 연상하실 수 있는데, 태국 광고 이야기를 보시고, 진짜 태국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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